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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

내 마음대로 IS 정리 ☆ 주의 :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 심심풀이로만 읽어주세요. : 지도와 관련, 저작권 문제가 있으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With regard to map resources, If copyright would be an issue, I'll delete the data. Someone who thinks there would be a problem, please send me a message through comment on this posting.) IS(Islamic state)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입니다. 이들은 2014년 8월부터 10월까지 영국과 미국 출신의 기자와 구호활동가 등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 더보기
배론성지 가는 길 / 14.11월의 어느날 배론으로 향해야 겠다고 생각한 건, 김훈 작가의 소설 [흑산]을 읽어내려가던 새벽녘이었어요.사영의 다급했던, 혹은 죽음을 직감하면서도 담담했을, 그 숨결을, 기운을 조금이나마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추적추적, 겨울을 부르는 비를맞으며 동이 트기 전 서울발 제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두 시간여를 달려 내려간 그곳에서, 나는 이내 충동적인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서울의 버스체계와는 전혀 다른 이곳에서 어떤 버스를 타야할 지 전혀 몰랐던 것이지요.정류장에는, 그곳에 서는 버스와 노선도가 적혀 있지 않고, 제천 시내에 돌아다닐 전 버스들의 시각만 빼곡하게 적혀 있었답니다. 내가 서 있는 정류장에 몇 번 버스가 서는지, 그 버스는 어디를 향하는 것인지 전혀 알 길이 없었습니다.가게에 .. 더보기
이별의 書. / 14년 6월의 어느날. 우린 헤어지기 전, 마지막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숯불에 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구웠죠. 그러고는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있었던 기억을 오늘로 다시금 불러왔어요.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으려는, 간절한 그 바람은, 그러나 이뤄지지 못했어요. 하염없이 흘러가는 야속한 시곗바늘은 우리로 하여금 이별을 마주하게 만들었답니다. 상추쌈을 싸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았어요. 이 이별로, 우리의 청춘도 지나가겠다고. 세상에서 그렇게 맛없는 고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토가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죠. 그런데 난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련함을 느꼈죠. 잘 된일이라 스스로를 세뇌시키고 자위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문득 쉼보르스카의 시가 한 편 떠올랐습니다. (사실, 그 시밖에 몰랐으니까요.) .. 더보기
주권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인민주권론의 탄생 중세 교황 중에 겔라시우스(Gelasius)(보다 정확히는 겔라시우스 1세.)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는 '양검론'이라는 주장으로 유명하신 분이죠. 양검론이란, 매우 거칠게 말해서 교황이 종교적 권위를, 그리고 세속적 권위는 왕이 분점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중세 시대는 신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시기이죠. 때문에 양검론의 주장으로 교황은 신을 대리하여 세속 왕의 정치적 권위를 인정해주는 역할을 자임합니다. 세속의 왕 역시, 교황의 종교적 권위를 등에 업고 자신의 통치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었죠. 곧, 기독교와 정치권력이 결합한 중세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죠. 카롤루스대제(프랑스 말로는 샤를마뉴, 독일말로는 칼, 영어로는 찰스)가 교황에 의해 대관을 받은 역사는 두 세력의 &#.. 더보기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고3 때.밤늦게까지 공부한답시고, 깨어있다가 잠들 무렵이면.새벽 두 시. 라디오에서 고스트네이션을 했다.마왕의 개똥철학(?)을 들으며.침대를 뒹굴거리며 낄낄거리던 생각이 난다.억눌렸던 당시의 감정들을마왕의 시크한 일침으로 해소받곤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아쉽고, 아까운, 매력적인 그런 사람이 가서,슬프다.오늘.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못이루는 밤을 달래 본다. 더보기
슬프다, 회자정리. 가끔 어른들을 만나면 '어릴 때 만난 친구만한 사람들 없다.' 라는 식의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근데, 그런 말씀하는 어른들은 어릴 때 이후로 좋은 친구들을 만난 적이 없나 봅니다.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것 같은데 말이죠.그런데그렇게 만난 사람들과 이제 헤어짐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파요.지금까지의 경험이 앞으로도 유효하다면.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관계를 맺어갈 것이라서 걱정할 것이야 없겠지만서도만나면 헤어지는, 회자정리의 순간을 조금이라도 늦춰보고 싶은 마음이야 감출 길이 없네요. 더보기
공포와 전율(혹은 두려움과 떨림) - 키에르케고르, 정리 및 생각 / 나는 침묵한다.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칠 것을 요구하신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산으로 간다.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묻는다. "제사를 지낼 제물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준비해 주실 것이다." 그렇게 80세에 얻은 소중한 아들과 기력이 쇠한 아버지는 뚜벅뚜벅 모리아 산으로 향한다. ... 아브라함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칼을 번쩍이는 순간. 하늘에서 신의 음성이 들린다. 멈추어라. 신의 요구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 분신과도 같은 아들을 바칠 마음의 준비까지 했던. 아브라함은 이렇게 신에 대한 믿음을 증명해 보인 후 믿음의 조상이 된다. 그리고 여호와 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 성경의 말씀은 이처럼 훈훈한 결말을 보여준다. 그런데 어떤 신심이 깊은 .. 더보기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는 이유. / 영화 더 록. 꽤나 오래된 영화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96년, 그러니가 대략 20여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 더 록(The Rock). 이제는 반 백살이 다 되어버린 니콜라스 케이지와 멋진 숀 코네리 할아버지가 나오신 영화이죠.영화는 (많이들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대략 이렇게 시작합니다.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에 대한 국가의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게 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미 해병 장군이 자신의 부하들을 끌어모아 과거 형무소로 악명이 높았으나, 이제는 관광지가 되어버린 알카트라즈라는 섬을 장악하고 이곳에 관광 온 사람들을 인질로 삼습니다.그러면서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준비한 미사일을 사람들이 많은 도심에 발사하겠다고 경고하며 정부와 협상을 시작하려 합니다.이 때, 정부 관료로 나온 .. 더보기
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 앞바리 오그리 토그리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한 아카이브가 전혀 축적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그에 대한 기록들을 채워나가기 위한,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한 작은 몸부림으로 블로깅을 시작했는데,하다보니, 바쁘다는 핑계와 게으름, 그리고 능력의 부족으로 어느샌가 익명성에 기댄 일기장으로 전락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허세를 부리기 위하 하나의 공간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예전에 보았던 재미있었던 어느 웹툰의 한 일화를 다시 보다가 내 블로그를 쳐다보니,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웹툰 - 이동건, 달콤한 인생 158화, 앞바리 오그리 토그리 더보기
2014. 8. 5일의 기억. – 비밀 이야기 All happy families are alike, each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나는 그 책을 털 끝 하나 건드려보지도 않았으면서, 항상 그 문구를 되뇌며 다녔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르다.".. 툭 털어 놓고, 아무렇지 않은 듯 발설해 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쉽사리 맘을 열지 못했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게 될 어떤 사람. 그 단 한 사람을 만나면, 그 때가서 이야기 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결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는 마음을 열게 되는 사람에게 하는 첫 단계의 의식으로 내 비밀 이야기를 하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