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제정치 이론에서 현실주의적 관점 (서설) 저는 살면서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현실적으로 좀 생각해봐!!” 라고요. IR이라는 학문에서 주류적 관점에 있는 ‘현실주의(realism)’. 이 현실주의 관점에서 말하는 ‘현실(real)’의 의미는 바로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의미 이외에도 이를 넘어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인식을 하라는 것이죠. 따라서 IR에서 말하는 ‘현실주의(realism)’는 예술분야 등에서 지칭하는 ‘사실주의(realism)’와 영어 철자는 동일하면서도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실주의는 쿠르베와 같은 화가들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있는 현실(이라고는 하지.. 더보기 [16.2.2 관찰기]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면.. 문자를 주고 받는데 문자를 주고받는 상대방이 나한테 '멍청하다'라고 힐난했다.근데 별로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안 멍청하니까.내가 걔보다 더 똑똑하니까.그러다가 문득 근래에 멘토링하던 학생아이가 생각났다.간단한 영어 문법내용을 설명했는데, 그거 주입시키는데 세 시간이 넘게걸렸다.이후로도 그 내용을 몰라서 문자로 묻는데, 이해했다는 생각이 영 들지 않는다.내가 설명을 잘 못했나 싶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 학생이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근데 내가 이 아이에게 너 참 '멍청하다'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왜냐하면 진짜로 멍청하니까. 농담으로라도 차마 말할 수가 없더라. 안 멍청한 사람에게 멍청하다고 하면 안 멍청한 사람이 하나도 기분 안 나쁜데멍청한 사람에게 너 멍청하다고 사.. 더보기 2차 대전 승전국들의 어긋난 전후 구상 – 국제연합의 창설과정과 헌장 이 글은 과제 수행 후 약간의 수정을 거쳐 게재 하는 것임. Ⅰ. 전쟁은 인간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큰 전쟁이 있고 난 이후에는 정치, 군사,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서 이전과는 구별되는 변화의 단층이 목격되고는 하지요. 국제 정치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럽의 30년 전쟁을 종결지었던 베스트팔렌 조약(1648)은 '군주가 자신의 영역의 지배자이고, 그 안에는 상위의 존재가 없다'라는 내용을 함의함으로써 근대국가의 탄생을 알려왔어요. 반면, 나폴레옹 전쟁이 있은 이후에는 유럽협조체제(Concert of Europe)가 형성되어 1차 대전이 발발하기까지 비교적 평화로운 국제질서를 유지하였죠. 마찬가지로 전례 없는 총력전으로서의 1차 대전과 2차 대전 역시 국제정치 영역에서 큰 변화를 .. 더보기 정치가 무엇인가? 정치가 무엇일까? 마치, 정의가 무엇인가? 라고 쓰는 것 같네요. ㅋㅋ IR은 명색이 국가 간의 ‘정치’를 다루기 때문에 정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물론 이에 대해 논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을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 정도로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만,) 간략하게라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면, 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읽으라고 던져 주시는 책이 있어요. 그 도서를, (정확하게는 도서 내의 한 챕터입니다만) 기준으로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해보고자 해요. 이 책에서는 세 사람의 학자가 등장합니다. 이스턴(D. Easton), 쉬미트(C. Schmitt), 폿지(G. Poggi) 선생님이 그들이죠. 아마, 고등학교 정치학 교과서를 열면 처음 등장하는 학자이신 이스.. 더보기 15.6.21 단상 살을 깎는 외로움을 견뎌내는 것 같았어요. 외로워서 사람을 만나면 혼자라는 사실을 더 절실하게 느낄 뿐. 잘난 척. 많이 안다고 뽐내봤자 외로워서 내 얘길 좀 들어달라는 아우성처럼 들릴 뿐이었죠. 그래도 아무일 없던 것처럼. 아니, 아무일 없어서 있는듯 마는듯 인사도 하지말고 헤어져요 우리. 이별의 인사가 가져오는 공허함을 견딜 수 없을 것 같거든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15.04.12 생활관찰기 형. 그거 알아요? 사람이 급하면 자기 경험갖고 글쓰게 된다? 그래서 창작 수업같은거 들으면 그 사람의 이력이 대충 다 나와. 자기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둥 집이 되게 가난하고 어려웠었다는 둥. 근데 이번 수업에 CC가 있어. 웃긴게 얘네들은 자꾸 감각적이고 야한 글을 쓰겠다고 하는거야 속셈이 뻔히 보이잖아요. ㅋㅋ 뭐 욕구도 채우면서 학업도 한다는건지. 무튼. 하고픈 말은, 글쓰는 데가 좁아서 먹고살기 어렵다는 둥 전망이 안 좋다는 둥 하는데 나 학교서 가만 보면 걔네들이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가 이해된다. '음.. 너가 그러니까 그런거야' 막 이렇게 생각함 근데 그거 알아요? 아무리 문이 좁다고 해도 할 놈은 하고, 될 놈은 되는 거 같아요. 뭐, 내가 내 앞길 장담은 못하지만 그냥 왠지 모를 .. 더보기 전쟁 억지의 논리 상호 확증 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말 그대로 '미친(MAD)' 논리입니다.상황은 이렇습니다.냉전기에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인류는 핵전쟁의 공포 속에 살게 되죠.당시 핵이라는 무기의 파괴력은 인류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된 나가사키(fat man, 플루토늄탄)와 히로시마(little boy, 우라늄탄)의 핵폭탄의 파괴력을 가볍게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때문에 핵전쟁이 발발하면, 인류의 멸망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그러면 핵무기를 가진 행위자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상대가 공격하기 전에 내가 먼저 공격해서 궤멸시키면 되잖아?' 라고요.근데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핵무기의 사용방식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 더보기 루소, 인간불평등 기원론 간단 요약 의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제1부에서는 행복하게 살았던 자연 상태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채롭게 전개된다. 제2부에서는 인간이 자연을 떠나고 인위적인 힘이 개입되면서 행복을 잃어가는 모습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옛날 원시 상태의 인간은 자연 환경에 잘 적응하며 건강하고 튼튼하게 살고 있었다. 일도 힘들게 많이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과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서 말다툼을 할 필요도 없었으며, 굳이 서로 만나서 부딪히며 갈등을 빚을 일도 없었다. 다소 고독해 보였을지는 몰라도 그들은 자족하면서 살았다. 나아가 늘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았다. 즐거운 일만 하고, 아름다운 것만 쳐다보고, 행복한 생각만 하면서 살았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 더보기 황사영백서와 조선 후기 외교의 단면. ※ 이 글은 과제 수행에서 제출한 글을 재수정하여 게재하는 것입니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에 방문하여 124명의, 초기 천주교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식 미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124명 가운데에는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주문모 신부, 그리고 정약용의 형제인 정약종도 있었죠.윤지충을 제외한 주문모와 정약종 등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된 사람들입니다. 우선, 이들이 조선 사회에서 왜 박해를 받아야만 했을까에 관련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여말선초의 신진사대부. 이들은 덕이 있는 유덕자가 세상을 통치해야 한다는, 그리고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그 밑의 재상과 같은 신료들이 왕을 보필해서 덕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정치관념을 중시하는 성리학을 기본이념으로 삼아 조선을 개창하였습니다.. 더보기 홉스&로크 정치사상 간단정리 영국의 정치사상가 홉스는 [리바이어던(1651)]에서 인간과 사회와 국가에 대한 아주 새로운 사고를 전개했다. 이 책의 제13장 ‘인류의 행·불행에 관한 그들의 자연 상태에 대하여’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연은 인간을 신체와 정신의 능력 면에서 평등하게 창조했다. … 인간이 이와 같은 평등성을 불신하는 것은 자신의 지혜에 대해 갖는 헛된 자만심 때문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홉스는 인간의 평등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런데 평등한 조건 속에서 동일한 목적을 추구하게 될 때 인간들 사이에는 불신과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홉스는 이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 상태’로 묘사했다. 전쟁 상태 속에서 각 개인은 자연권(natural right)을 행사할 수 있다. 인간 이성을 통해..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