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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slamic state)는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입니다.
이들은 2014년 8월부터 10월까지 영국과 미국 출신의 기자와 구호활동가 등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이들의 목표는 위대한 선지자 무함마드의 사후 발흥했던 칼리프 시대를 재건하는 것이랍니다.
이와 같은 의지는 현재 IS 지도자의 이름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라는 IS 지도자의 이름은 사실,
칼리프 시대의 1대 칼리프 ‘아부 바크르(Abu Bakr)'에서 차용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IS 활동 거점.(빨간색 표시 지역)
(Map Data Source : The Economist ;http://www.economist.com/news/middle-east-and-africa/21625874-coalition-against-hobbled-splits-and-inadequate-resources-hard )
- IS, ISIS, ISIL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름의 정치학.
현재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IS라는 말을 많이들 사용합니다만,
약간의 검색만 해보더라도 영미권 국가에서는 IS라는 용어 말고도 ISIS 혹은 ISIL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것들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모두 같은 조직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왜 이런 용어에 차이가 있을까? 사실, IS라는 조직은 알 카에다의 이라크 지부로 활동하면서 세를 얻었어요.
그러다가, 이들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이 너무나 강력했기 때문에 알 카에다와도 결별을 하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IS in Iraq & Syria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칼리프 신정국가의 재건인데, 칼리프 시대의 영토는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만 있던 게 아니었더랬지요.
그래서 후에 이라크와 시리아라는 지역명을 빼 버렸습니다.
앞으로 IS가 활동한 목표 범위가 이라크와 시리아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지요.
반면, 서방의 국가들은 IS의 이와 같은 의지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IS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ISIS 혹은 ISIL이라고 하면서, 뒤에 지역명을 꼭 병기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등지를 서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레반트’ 지역이라고 불러왔는데, ISIL은 이를 반영한 용어랍니다.
- 시아, 수니파의 분열
IS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수니파는 무엇이고, 이들과 갈등관계를 맺고 있는 시아파는 무엇일까?
이슬람의 서로 상이한 이 두 종파 분열의 시작은 꽤나 오래 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위대한 선지자 무함마드가 죽고, 4대까지 이어지는 칼리프시대가 이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주지한 바 있습니다.
이 시대가 매우 특징적인 이유는,
이슬람 세계가 확장일로를 내달렸다는 사실 외에도, 지도자인 칼리프가 선출에 의해 뽑혔다는 사실에 있어요.
그런데 4대 칼리프에 이르면 후계구도와 관련해서 분열이 발생하죠.
3대 칼리프였던 우트만(Uthman)과 4대 칼리프였던 알리(Ali).
특히 4대 칼리프 알리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로서
그의 아들들은 (후세인과 하산) 무함마드의 직계 혈족이었습니다.
때문에 알리의 추종세력들은 알리가 칼리프에 오르자
무함마드의 후손이 칼리프 지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세력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이전의 칼리프를 배출했던 우트만 가문의 반발을 샀고, 이는 두 가문의 세력대결로 이어졌습니다.
두 가문이 갈등하는 와중에 알리는 그에게 반대하는 세력의 암살을 당하게 됩니다.
알리의 아들 하산이 권력을 임시적으로 위임받아 통치하지만, 우트만 가문의 무아위야의 세력을 감당할 수 없었죠.
이후 하산이 독살되고,
알리의 차남이었던 후세인 역시 카르발라라는 곳에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면서 이들 세력은 각지로 흩어지게 됩니다.
4대 칼리프 알리를 따랐던 이 세력들은 ‘알리의 분파’, 시아파를 형성하게 됩니다.
(카르발라의 참극 이후 시아파의 이동경로)
(Map Data Source : CIA World Factbook 2004 ; http://www.pbs.org/wnet/wideangle/previous_seasons/shows/iran/map2.html)
↓
반면, 시아파의 대척에 있는 세력들은 이슬람의 전통(이를 순니라고 합니다)을 따른다는 의미에서 ‘순니파’
즉, 우리가 보통 수니파라고 표현하는 분파를 이루게 됩니다.
(선대 칼리프들이 마련했던, 칼리프는 선출로 뽑는다는 전통을 따른다는 의미였겠죠.)
이와 같은 역사적인 배경 때문에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의 골은 꽤나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지배자의 입장에서는 권위의 정당성이 혈통에서 나오는 시아파의 논리보다는
선출에 의한다는 논리의 수니파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욱 큽니다.
때문에 시아파는 탄압의 역사가 지속되었고, 이슬람의 역사에서 수니파가 거의 항상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수니파가 온건한 것만은 아닙니다.
어느 종교에서나 극단주의자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는 수니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죠.
IS는 시아파의 극단주의자가 아니고,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입니다.
때문에 같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하더라도, IS의 추종자들은 시아파들을 매우 싫어하고,
때문에 시아파의 맹주 국가인 이란과의 사이도 별로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죠.
IS의 발흥을 두고,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개선될 여지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 9.11과 유일신과 성전 그룹(jamaat al-tawhid wa al-jihad)
2001년 9.11이 일어나고, 일극(unipolarity)적 초강대국을 자처하던 미국이 일격을 당하자,
이러한 모습에 경도된 일부 극단주의 무슬림들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를 추종하며
중동지역에 자신들 만의 세력을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조폭 영화를 보고 감명 받은 사춘기 소년이 자신도 멋진 조폭이 되겠다며 동네 친구들을 불러 모아,
골목대장 놀이를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으려나요?)
이러한 폭력 네트워크 중에서 ‘유일신과 성전그룹(jamaat al-tawhid wa al-jihad)’이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이 생소해 보이는 폭력 조직은 사실 우리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04년 이라크에서 희생된 故김선일 씨는 이 조직에 의해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무튼, 유일신과 성전그룹은 현재 IS의 전신인 폭력 조직입니다.
- 이라크 전쟁과 미국의 탈 바트화 정책
한편, 9.11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은 이란과 북한,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테러전의 연장선에서 이들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를 제조하고,
테러세력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하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시 이라크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잡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후세인은 수니파였고, 때문에 이라크 남부의 시아파들은 후세인의 탄압을 받고 있었죠.
- 카르발라의 참극이후 시아파 분포 지도 참조).
그런데 미국에 의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자,
새로운 정권을 창출해야 했던 미국은 이라크 정부 수립의 주도세력으로 후세인의 대척점에 있던 시아파 세력을 끌어들입니다.
그 결과 이라크 내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수니파, 그리고 후세인 정권에 협조하고 있던 바트당은 권력에서 배제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미국과의 지난한 싸움에 들어가게 됩니다.
- 유일신과 성전그룹과 이라크 축출 바트당과의 결합
이라크 내의 지지부진했던 ‘지하드와 성전 그룹’은
미국이 세운 이라크 정권에서 배제된 바트당 세력들과 결합하면서 점차로 유력한 집단이 되어갑니다.
무기는 있었지만,
큰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성전그룹에
이라크 정권이라는 국가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던 바트당 인사들은 필수적인 인재들이 되었고,
미국에 의해 ‘부당하게’ 권력에서 밀려난 바트당에게 이 성전그룹은 권력을 다시금 차지할 무기를 제공해주었죠.
이후 유일신과 성전그룹은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로 활동하게 됩니다.(al-Quaeda Iraq, AQI)
말이 그렇지, 2003년 발발한 이라크 전쟁이후 10여 년 동안 초강대국의 특수부대원들과의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 테러 조직원들의 노력은 어느새 신출귀몰한 능력을 탑재하도록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은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하기 시작했고,
이라크 내의 폭력 네트워크들은 세를 더욱 키울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수니파가 다수인 이라크에서 시아파 세력이 권력을 장악한 상황 역시 IS의 성장에 한 몫을 했죠.
(IS는 미국과 서방국가 러시아 중국 등 다른 강대국들과 적대적인 관계이지만,
의외로(?) 중동 지역에서의 IS에 대한 민심은 호의적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들은 AQI의 이름을 떼어 버리고,
이라크 이슬람 국가, 즉 Islamic State Iraq, ISI로 개명을 합니다.
이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의 물결이 중동지역에 들이닥쳤습니다.
- 시리아 내전과 IS
‘아랍의 봄’ 영향으로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고, 여타 다른 국가들에서도 민주화에의 요구가 거세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시리아는 정부에 대한 민주화 요구에 아사드가 폭력적으로 탄압하자 이에 반발하면서 내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한편, 시리아의 아사드는 시아파였기 때문에
시리아 반정부군은 주로 수니파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알카에다도 있었지요.)
때문에 시리아의 갈등 양상이 점차로 심화되자,
이웃에 있던 이라크의 ISI들은 알카에다의 일원으로서(ISI의 전신이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였음은 위에서 설명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에 끼어 내전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라크에 이어서 시리아에까지 조직을 확장하였으니, 이제 이름을 다시금 바꿔야 했겠죠.
이제 ISI는 ISIS(Islamic State Iraq & Syria)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전이 지속되면서 시리아 내의 알카에다 조직과
이들을 지원하러 시리아에 들어온 ISIS 인사들의 생각에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더해 ISIS 인사들은 매우 잔혹하고, 상상이상으로 폭력적이었죠.
때문에 이들은 시리아의 알카에다와도 결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라크 국가(IS)'라라고 조직의 이름을 명명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조직을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 (서방의 표현으로는 레반트 지역) 에만 한정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지요.
IS와 기타 정치집단 간 관계도
(Source : The Economist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09/daily-chart-11?fsrc=widget/islamicstate)
이제 IS는 아라비아 반도와 레반트 지역(혹은 샴 지역, 이라크와 시리아를 포함하는 아라비아 반도 북족 지방)
여기에 더해 북아프리카 지역까지를 포괄하는 넓은 지역을 정복하였던
600년대의 칼리프 시대의 재건을 꿈꾸며, 조직을 확대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 IS와 중동 정치지형의 복잡성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자국민에 대한 탄압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써서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시리아 내전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에는 미온적입니다.
그 이유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대 진영에 수니파 극단주의자들,
그러니까 알카에다와 IS와 같은 테러조직이 끼어있는 복잡한 이곳의 정치지형 때문이지요.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과 손을 잡기도 애매한 상황인데,
그 반대 진영에 있는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급하자니
알카에다와 IS에도 그와 같은 화기가 공급되어 부메랑으로 날아올까 걱정인 것입니다.
미국의 중동정책 전개의 핵심 국가인 사우디 왕국도 IS의 극단주의적 행보에 당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사우디 왕국도 IS가 수니파 테러조직이었기 때문에 이들 조직의 초기 활동에 은밀한 지원을 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데,
IS가 세를 키워 사우디까지 넘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IS를 대놓고 탄압하자니, 수니파가 다수인 사우디 내부에서 여론이 좋지 않아질 것이 또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참고문헌
(단행본)
이야자키 마사카츠, 하룻밤에 읽는 중동사, 랜덤하우스
(논문, 보고서)
인남식, "이라크 이슬람 국가 등장의 함의와 전망", 주요국제문제분석 No.2014-30,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서정민, "새로운 테러의 시발점 : 이슬람국가(IS)", 정세와 정책 No.2014-11, 세종연구소
(신문)
Economist, "Hard Choices", 2014.10.18
(http://www.economist.com/news/middle-east-and-africa/21625874-coalition-against-hobbled-splits-and-inadequate-resources-hard)
-IS 활동 거점 지도에 링크 되어 있음.
Economist, "Jihadist friends and foes", 2014.9.15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09/daily-chart-11?fsrc=widget/islamicstate)
- IS와 기타 정치집단 간 관계도에 링크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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